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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서적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by loveyourchoice 2025. 3. 17.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책 표지

사랑은 기술이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많은 사람이 사랑을 일종의 감정적 경험이나 운명적인 사건으로 여긴다. 흔히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저절로 사랑이 이루어진다"라거나 "강렬한 감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식으로 생각하지만, 에리히 프롬은 이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사랑이란 감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프롬은 우리가 음악가나 화가가 되려면 오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듯, 사랑 또한 배우고 숙달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다. 만약 사랑을 단순한 감정으로만 여긴다면, 시간이 지나 감정이 식었을 때 사랑도 끝났다고 착각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어려운 이유

프롬은 현대 사회가 사랑을 배울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본다. 그는 사람들이 사랑을 어려워하는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는데, 그중 핵심적인 세 가지를 살펴보자.

1) 소비주의적 사랑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연애도 마치 상품처럼 소비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더 좋은 연애 상대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현재의 관계에 만족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SNS에서 매력적인 연인을 보고 상대방과 비교하며 불만을 느끼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또는 연애 앱에서 무수한 선택지를 확인하면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주의적 사고방식은 연인을 상품처럼 취급하게 만들고, 관계를 쉽게 포기하는 원인이 된다.

2) 낭만적 사랑의 환상
영화와 드라마는 사랑을 강렬한 감정과 운명적인 만남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관계든 시간이 지나면 설렘이 줄어들고,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이 "연애 초반과 다르다"며 실망하는 이유는 사랑이 감정적인 열정에서 실천적인 행위로 전환되는 시기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롬은 이러한 환상을 깨고, 사랑이란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과정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3) 고립과 소외
현대 사회는 점점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인간관계가 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진정한 사랑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연결이 필요한데, 많은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보다 ‘혼자가 편하다’고 느끼며 애초에 사랑을 배우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성숙한 사랑의 네 가지 요소

프롬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배울 수 있을지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

1) 배려 (Care)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아낀다면, 그 사람의 행복과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상대방을 나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존재로 보기보다는,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인이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할 때, 자신의 불안함 때문에 반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2) 책임감 (Responsibility)
프롬이 말하는 책임감이란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과 필요를 인식하고 이에 응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인이 힘든 일이 있을 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그 관계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존경 (Respect)
존경은 단순히 상대방을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 그 사람이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통제하려 하거나 바꾸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4) 이해 (Knowledge)
사랑하는 사람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생각, 가치관, 경험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관계가 깊어질 수 없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을 알고자 하는 과정이 사랑을 성숙하게 만든다.

결론 : 사랑의 기술로 배우는 심리학 팁

이 책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사랑은 노력과 실천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프롬은 사랑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연애를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과정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보다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먼저, 자기 이해부터 시작하라. 내가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랑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 경험이 현재의 연애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성찰해 보자. 그리고 감정보다 행동을 중시하라.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다. 설렘이 사라진 후에도 꾸준히 애정을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갈등이 생겼을 때는 피하지 말고 대화하는 법을 배우자.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익히면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