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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블로그2

"엄마이자 딸이자 팀장인 나" 정체성 중첩의 피로

끊임없이 바뀌는 역할 속, 나는 누구인가?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한 가지 역할만 수행하며 살아가는 일이 드물다. 나 역시도 워킹맘으로서 아침에는 아침밥을 준비하는 엄마로, 낮에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로, 저녁에는 아이돌봄을 도와주신 부모님의 안부를 살피는 딸로 살아간다. 이 역할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며, 그때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기대와 사회적 규범에 맞춰 자신을 조정해야 한다. 겉보기엔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인지적 에너지를 요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을 "정체성 중첩 피로(Identity Layer Fatigue)"라 부른다. 평소에 괜찮다가도 부여받은 다양한 역할 속에 지쳐가는 내 자신의 심리를 알아보..

작성일: 2025. 6. 2.

기억은 사실보다 감정으로 저장된다

서론: 왜 어떤 감정은 너무 오래 남을까?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감정이 담긴 기억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이별이나 실패, 상처가 되는 말 한마디가 지나고도 수년 동안 다른 기억들과 비교하여 더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당시보다 더 강렬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향수나 예민함이 아니라, 뇌가 감정이 실린 경험을 어떻게 처리하고 저장하며 다시 떠올리는지를 보여주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입니다. 감정 기억은 사실과는 다르게, 당시의 감정과 현재의 감정에 따라 재해석되고 재구성됩니다. 감정 기억의 심리학적 기반을 이해하면, 어떤 사람들이 과거에 머무르게 되는지, 그리고 감정이 어떻게 기억뿐 아니라 자아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할 수 있..

작성일: 2025.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