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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애착형성 / "혼란형 애착" 그리고 "어른 아이"

by loveyourchoice 2025. 3. 8.

"혼란형 애착" 소개

어느 때보다 현대에는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올바른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애착 형성"이라는 주제가 자주 다뤄지는 것 같다. 애착 형성에 대해 여러 가지 논문을 조사하던 중 '혼란형 애착'을 알게 되었다. 혼란형 애착은 애착 이론에서 가장 불안정한 형태의 애착 유형으로, Mary Main과 Judith Solomon(1986)이 기존의 안정형(Secure), 회피형(Avoidant), 불안형(Ambivalent/Resistant) 애착 유형 외에 추가로 제안한 개념이다.

 

출처 : 픽사베이 / 애착형성 관련 이미지



혼란형 애착을 보이는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일관되지 않은 행동, 모순적인 반응,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보호자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일 때 이러한 애착이 형성된다. 즉, 아이가 본능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부모로부터 위협이나 불안감을 느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이러한 애착 유형은 학대, 방임,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양육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아이가 부모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부모의 반응이 예측 불가능하거나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 혼란형 애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Main과 Solomon(1986)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가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 다가가면서도 동시에 도망가려는 양가적인 행동을 보인다. 또한, 부모가 돌아오면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리거나 특정한 곳을 응시하며 멈추는 이상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이들은 부모를 무서워하면서도 의지하려 하고, 웃다가 갑자기 화를 내는 등 감정 표현이 극단적이며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들은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순적인 반응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호자로 인식해야 하지만, 부모가 불안정한 태도를 보이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경우 아이는 혼란을 느끼고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혼란형 애착을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면 대인관계와 감정 조절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사람들은 연인과의 관계에서 가까워지고 싶어 하다가도 갑자기 상대를 밀어내거나, 상대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한, 감정 기복이 심해 분노, 불안, 슬픔 등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믿음을 가지는 경향도 강하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라거나 “사람들은 결국 나를 떠날 것이다.”와 같은 신념을 가지면서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낀다. 이러한 애착 손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어, 불안장애, 우울증, 복합 PTSD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을 높인다.

"어른 아이" 개념 소개

애착 이론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환경과 경험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개념이므로, 혼란형 애착을 가지고 있더라도 노력하면 건강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개념 중 하나가 ‘어른 아이(Adult Child)’이다. 어른 아이는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어른을 의미하며, 어린 시절 트라우마나 불안정한 애착, 가족 내 문제(중독, 학대, 방임 등)를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내면에 품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 개념은 원래 알코올 중독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고 있다.
혼란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어른 아이의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선, 감정 조절이 어려워 감정을 억누르다가 갑자기 폭발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과잉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또한,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존 욕구가 동시에 존재해, 연인이나 친구에게 집착하다가도 갑자기 거리를 두는 등 불안정한 관계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일관된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며, 자신을 비난하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완벽주의적 태도를 보이거나 “나는 충분하지 않다”는 내면의 믿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린 시절 위협적인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방어 기제를 발달시켰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방어적 태도를 취하고, 회피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혼란형 애착" 및 "어른 아이" 극복방법

그렇다면 혼란형 애착과 어른 아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자기 인식(Self-Awareness) 훈련이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감정 패턴을 가졌는지 기록하고, 특정 상황에서 불안, 회피, 과잉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관계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마음 챙김(Mindfulness), 명상, 일기 쓰기 등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원인이라면, 심리 치료를 통해 이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지행동치료(CBT), 애착 중심 치료, 트라우마 치료 등을 통해 어릴 때 형성된 패턴을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이다. “나는 어린 시절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치유할 수 있다.”라는 태도를 가지고, 자신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혼란형 애착과 어른 아이는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환경에서 비롯된 심리적 반응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혼란형 애착은 애착 관계에서의 불안정성을 뜻하고, 어른 아이는 전반적인 정서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어린 시절 경험이 평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가지를 극복하려면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필요할 경우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지만, 충분히 건강한 애착과 정서적 성숙을 이룰 수 있다. 부디 모든 이들이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어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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