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컨텐츠12
책리뷰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쓸모 있는 심리학'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방식『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라는 제목은 단순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선언문과도 같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실험과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무의식적으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이 논리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감정, 피로, 상황, 환경 요소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마트에서 특별 할인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보면,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안 사면 손해일 것 같아서' 구매하게 됩니다. 이런 결정은 심리적 자동화의 산물이며,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심리학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
작성일: 2025. 6. 4.영화 《블랙 스완 (Black Swan)》 심리학적 리뷰
블랙 스완 (2010): 완벽주의의 그림자와 자아의 붕괴창조성과 광기 사이에 갇힌 니나《블랙 스완》은 단순한 발레 영화가 아닙니다. 주인공 니나를 통해 이 영화는 정체성의 붕괴, 강박, 억압된 욕망의 폭발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니나는 외부의 기대에 순응하며 살아가며, ‘완벽한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점점 자신의 진짜 자아를 억누릅니다. 그 결과, 그녀의 정체성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고, 결국 환각과 현실 왜곡이라는 심리적 붕괴로 이어집니다. 심리학적으로 이 작품은 칼 융의 ‘그림자’ 이론과 해리성 정체감 증상의 임상 사례를 통해 깊이 있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니나가 억누른 분노, 질투, 욕망 같은 감정은 ‘블랙 스완’이라는 부인격으로 상징화되어 점차 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옵니다. 영화는 이처럼 심리학..
작성일: 2025. 6. 1.영화 《TÁR》(타르)를 통해 본 심리학
무대 위에 비친 내면의 풍경 저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지휘자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그 중 최근에 인상깊게 감상한 영화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TÁR》(타르) 는 단순한 여성 지휘자의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음악이라는 예술을 배경으로 한 내면 심리의 해부이며, 재능, 야망, 통제, 상처가 어떻게 얽히는지를 보여주는 심리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는 단순한 예술계의 권위자가 아닌, 내면의 균열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완벽하고 냉철하지만, 실제로는 인정 욕구와 자기 통제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요동치는 인간입니다.이 영화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고도로 통제된 세계 속에서 리디아가 구축한 내적 질서가 점차 붕괴..
작성일: 2025. 5. 28.알랭 드 보통 《불안》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 이해하기도입: 우리는 왜 이토록 '자신의 위치'에 불안할까지난번 글에서도 알랭 드 보통의 책을 한권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작품『불안(Status Anxiety)』이 현대인의 마음을 잘 투영한다는 생각이 들어 동일 저자의 작품을 한번 더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이동성,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감정은 오히려 끊임없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생존이나 물질적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정서적 부담감에서 비롯됩니다.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불안(Status Anxiety)』에서, 현대 사회에서 ..
작성일: 2025. 5. 22.넷플릭스 <블랙 미러>로 살펴보는 현대인의 불안 심리
서론전 세계가 디지털 스크린과 하이퍼 커넥티드 사회, 그리고 정보 과잉 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 불안은 더 이상 단순한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기술과 깊게 얽힌 새로운 심리적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 현대적 딜레마를 가장 강렬하게 묘사한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Black Mirror)입니다. 저도 이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항상 이 시리즈를 보고나면 현대사회와 기술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블랙 미러는 단순한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 시리즈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만든 기술과 그로 인해 증폭되는 고립감, 존재론적 불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날카롭게 비춰주는 심리적 거울과도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블랙 미러가 현대인의 불안을 어떻게 심리학적으로 표현하..
작성일: 2025. 5. 19.『사피엔스』로 풀어보는 심리학
인류 역사는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만들었는가사피엔스는 몇년간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에 자리하고 있는 책입니다. 요즘 심리학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공부하고 글을 작성하다 보니 이 책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고, 리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현대인은 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까요? 단순히 주변 환경의 산물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인류 진화의 역사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요?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은 단순한 역사서를 넘어, 호모 사피엔스의 심리적 진화를 깊이 탐구하는 책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사피엔스』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보며, 우리의 집단적 과거가 어떻게 인지적 편..
작성일: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