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심리학29
아동심리, 아동의 인지 왜곡과 정서 반응
과잉해석하는 아이들의 심리아이도 상황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부터는 아동에 관련된 심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몇몇 서적을 읽어보던 중 공부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어 이번 글은 아동 심리와 관련하여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인지 왜곡은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을 겪는 성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아이들 또한 자신만의 왜곡된 사고를 바탕으로 현실을 해석하며, 이러한 사고는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친구가 인사 안 했어, 나를 싫어하나 봐” 혹은 “엄마가 조용히 말하는 건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야”라고 과잉 해석하여 말하는 경우 입니다. 이는 단순한 상상이 아닌 불안, 위축, 분노와 같은 정서적 반응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왜곡된 해석이 반..
작성일: 2025. 5. 30.목표 중독 사회 속 의미에 대한 두려움
목표가 가리는 진짜 두려움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성공을 위해 달리며, 모든 순간을 생산적으로 채우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심과 열정이 실은 다른 무언가, 진정한 의미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는 가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셨나요? '의미 회피증'은 삶의 깊은 의미를 직면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는 태도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그 이유는 그러한 의미가 감정적 노출, 책임감, 자기 성찰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성과와 즉각적인 만족으로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미'가 아닌 '측정 가능한 목표'를 추구합니다. 왜냐하면 진짜 의미는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역시 이렇게 의미에 중독된 채로 살아가지 않았나 반성해 보며 이 글을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의미 기피의 심리적..
작성일: 2025. 5. 29.미뤄진 감정이 뇌에 남기는 심리적 비용
느끼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 단지 이자가 붙어 돌아올 뿐“지금 울 시간 없어. 나중에 감정 정리할게.”“지금은 바빠서 이 감정은 잠깐 접어둘래.”우리는 위기, 상실, 탈진의 순간마다 이런 말을 종종 내뱉습니다. 슬픔, 분노, 혼란을 '나중에' 감당하겠다며 밀어둡니다. 그러나 뇌는 미뤄진 감정을 잊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감정을 다시 불러오고, 상기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억압되거나 회피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저 자리만 바꿀 뿐이며, 시간이 지나면 더 큰 무게를 가지고 돌아옵니다. 우리는 이 현상을 감정 부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억압과 반동형성: 감정은 숨겨져 있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정신분석 이론은 오랫동안 억압의 심리적 결과를 강조해 왔습니다. 감정을 무의식에 밀어넣으면 겉보기에 ..
작성일: 2025. 5. 27.속도 중독 세상 속 정서적 탈진
인간이 멈추지 못하는 가속의 시대일상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 순간 끊임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빠른 결정, 짧은 메시지, 식사 중 멀티태스킹, 심지어는 산책 중에도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우리는 속도를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성이 항상 효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과도한 속도 집착은 때로 심리적 회피의 가면일 수 있습니다. 속도중독이라 불리는 이 심리적 경향은 우리의 실행 능력보다는 내면의 불안을 드러냅니다. 왜 우리는 느려질 때마다 불안을 느끼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속도중독의 심리학적 뿌리를 탐색하며, 그것이 어떻게 우리로 하여금 진짜 감정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게 만드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속도중독은 감정 회피의 또 다른 얼굴속도중독은 본질적으로 감정 회피의 형태입니다. 행동..
작성일: 2025. 5. 26.기억은 사실보다 감정으로 저장된다
서론: 왜 어떤 감정은 너무 오래 남을까?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감정이 담긴 기억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이별이나 실패, 상처가 되는 말 한마디가 지나고도 수년 동안 다른 기억들과 비교하여 더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당시보다 더 강렬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향수나 예민함이 아니라, 뇌가 감정이 실린 경험을 어떻게 처리하고 저장하며 다시 떠올리는지를 보여주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입니다. 감정 기억은 사실과는 다르게, 당시의 감정과 현재의 감정에 따라 재해석되고 재구성됩니다. 감정 기억의 심리학적 기반을 이해하면, 어떤 사람들이 과거에 머무르게 되는지, 그리고 감정이 어떻게 기억뿐 아니라 자아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할 수 있..
작성일: 2025. 5. 25.스스로를 감시하는 심리
과잉 메타인지가 부르는 감정 피로서론: 나를 지켜보는 또 다른 나나는 자기계발을 추구하며 스스로에 대해 단순히 생각하지 못하고 끝없이 평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스스로를 지치고 힘들게 만들 때가 많다. 이처럼 우리는 ‘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감정을 관찰하며, 그 감정이 적절한지를 끊임없이 검토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메타인지(metacognition)라 불리며 인간 지능의 정점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내면의 감시자가 과도하게 작동하기 시작하면, 불쾌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바로 감정 피로다. 우리는 감정 그 자체보다, 그 감정을 끝없이 분석하고 평가하고 반성하는 것에 지쳐버린다. 단순히 불안하거나 슬픈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
작성일: 2025. 5. 24.